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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HSKD] 벌레오빠

출처 : 썰워스트 ( www.ssulwar.com )
 감사합니다, 상하수도운영과 장수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요즘따라 상하수도에 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둥, 수질이 나쁘다는 둥, 
막상 검사를 해보면 아무 문제 없는데 이유가 뭘까.

" 소리가 난다구요? "

이건 또 무슨 소리람.
맨홀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는 전화.
이름과 연락처는 받아두었지만 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의문이다.

" 저, 팀장님. 맨홀 안에서 소리가 난다는데요. "

" 물 흐르는 소리? "

" 아뇨. 뭔가 기어다니는 소리래요. 천장에 쥐가 돌아다니는 소리랑 비슷한데,
엄청 커서 맨홀 근처에서 들리는 수준이래요. 그리고 본인이 이건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하는 건데, 더듬이 같은 게 가끔 맨홀 구멍 사이로 쑥 올라온다는데요. "

" 럴커가 드디어 테란 본진에 상륙했구만. "

" 무슨 말씀이세요? "

" 헛소리 좀 해봤어. 무슨 외계인이라도 들어간거야? 더듬이라니. "

" 그러게요. 어떻게 하죠? "

" 본인도 말할까 말까 했다는데 우선 기다려보고. 곧 추워지면 배수관 이리저리 터져나갈텐데,
진짜로 있는지도 모르는 더듬이를 쫓아다닐 순 없어. 우리가 사냥꾼도 아니고. 또 이런 전화 오면 
그땐 경찰이나 소방에 말해보지 뭐. 신경 쓰지마. "

" 네에. "

... 더듬이라.
팀장님 말씀대로 별 일 아니겠지만 좀 신경 쓰이는 걸.
내가 아주 오래 찾아다녔던 사람을 생각나게 하니까.
'그 사람'은 더듬이가 없었으니 '그 사람'은 아니겠지만...

...
..
.

" 좀 더, 좀 더 다가가서. "

...격투기? 유도?

" 집게를 써! "

웬 집게? 대체 무슨 전개일까?

" 독이 있으니까 체급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니네. "

독? 영화 속 외계인이라도 되는 걸까? 

" 수고했으니까 이따 맛있는 애벌레를 줄게. "

오늘의 승리자를 칭찬하는 사람은 나의 오빠였다.
자신이 키우는 벌레끼리 싸움 붙이는 취미를 가진 우리 오빠.
모든 곤충이 육식을 하는 건 아니니까 때론 일방적인 살육이 되기도 했다.

오빠의 핀셋이 조심스레 껍질에 닿자, 오늘 싸움에서 이긴 가시벌레는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 핀셋을 타고 잽싸게 오빠의 손목까지 올라왔다. 

" 우와앗! " 

오빠가 뒤로 벌러덩 넘어지며 책상을 건드린 탓에 선수 대기실 몇 개가 바닥에 뒹굴었다.
나방 몇 마리가 덩달아 날아올랐다.

" 오빠, 제발 좀 그만해! "

참다 못 한 내가 소리를 질렀지만 오빠는 바닥을 기어다니는 선수들을 회수하는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 꺄악! "

생각보다 상자를 탈출한 벌레의 수가 많았다. 

" 꺄아악! 꺄아, 억, 컥, 커억. "

목이 졸려왔다. 불쾌하다. 숨이 막힌다. 무언가 내 입 안으로 날아들었다.
숨을 쉬지 못 하도록 막고 있다. 그 안에서 제딴에는 살겠다고 버둥거리고 있다.

" 아으윽. "

" 어어어! 뭐 삼켰어, 뱉어! "

" 케엑, 켁. "

" 뱉으라니까! "

어쩔 줄 몰라하는 내게 오빠가 달려들었다.
나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수집품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 입 벌려, 입 벌리라고! "

손이 내 뺨을 두어번 세게 치더니 살짝 벌어진 틈을 손가락이 비집고 들어왔다.
어떤 합의도 없이 목구멍 근처까지 들어온 손가락이 무서워 그만 힘껏 깨물고 말았다.
그러나 손가락은 더욱 거칠게 목구멍을 휘저어댈 뿐이었다. 

" 워윽, 꺼윽. "

" ...아, 살렸다! "

" 콜록, 우으으. "

" 몇 마리가 아직... "

화려한 무늬의 나방을 목구멍에서 빼간 오빠의 손은 이빨자국 때문에 엉망이었다.
그 1분 남짓한 사투의 시간 동안 나는 몇 번이나 비명을 지르며 입을 여닫았으니까.
그러나 오빠는 내게 괜찮냐고 묻지 않았고, 본인의 상처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나 때문에 손에 상처를 입어서 미안하다고 오빠에게 말해야 했겠지만,
집을 벌레 연구실로 만든 오빠에게 느끼는 원망,
방금 전 나방 구출을 위해 함부로 내 목구멍에 집어넣고 휘저어댄 손가락,
그래놓곤 사람에게 한 마디 형식적인 사과조차 없는 오빠에 대한 원망을 참을 수 없었다.

" 미친 새끼. "

혐오의 감정을 가득 담은 욕과 시선, 내 뺨에 흐르는 한 줄기의 눈물,
그러나 오빠는 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 그따위로 살지마. "

다시 한 번 나쁜 말. 이번엔 해놓고 살짝 후회했다.
하지만 오빠는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차라리 다행인가.

조금 진정이 되고난 후 거실로 나온다.
발바닥이 까칠하다, 기분 나쁜 예감에 발을 들어 쳐다본다.
완전히 으깨져버린 작은 풍뎅이. 꺄악, 소리를 지르려다 입을 틀어막는다.
이걸 오빠가 본다면 분명 굉장히 소란을 피울테니까.
한 발로 총총 뛰어 식탁까지 간다. 
물티슈 한 장을 빼서 발을 닦는다. 또 한 장, 깨끗이 빡빡.

" 순돌아-. "

순돌이가 달려온다.
차라리 오빠보다 더 애정이 가는 가족은 이 녀석이다.
애교쟁이, 세상에서 내가 최고인 줄 아는 우리 강아지.

" 간식 먹을까? "

식탁에 온 김에 간식이나 줘야지, 생각이 거기에 이르러 부엌 서랍을 여니
말린 애벌레가 병 속에 가득 들어있다. 징그러운 애벌레 같으니.
병을 구석으로 치운 뒤 개뼈다귀를 하나 꺼내들자 순돌이가 꼬리를 흔들며 혀를 삐죽 내민다.

" 거실로 가자, 누나 따라와! "

순돌이의 귀여운 모습에 조금 전 악몽 같은 기억을 떨쳐버린다.

" 손! 아유, 요 이쁜 것. 잘 했어~ "

까득까득, 뼈 뜯는 순돌이를 쓰다듬으며 텔레비전을 켠다.
엄마 아빠 오실 때까지 아마 이 모습이겠지.

오빠는 방에 틀어박혀 자신의 연구에만 열중하고,
나는 나대로 내 생활을 하고, 그게 벌써 몇 년째니까. 
어릴 적에도 벌레를 좋아하긴 했지만 미치광이 수준은 아니었는데.

처음엔 단순히 좋아하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미쳐버린거고.

유년 시절에는 사이좋은 남매였다.
같이 매미나 잠자리를 잡아 채집통에 넣고 관찰하다 내가 무섭다고 하면 미안하다며 
두 발짝쯤 떨어져서 보여주고, 그러면 나도 용기 내어 한 번 만져보고, 
와하하 같이 웃고 다음 나무를 향해 달려가던 기억이 난다.

그 뒤 오빠가 여자아이와 다니면 놀림받는 나이가 되었을 때,
다른 친구들은 벌레보단 컴퓨터 게임에 집중하는 나이가 되었을 때,
오빠는 벌레에 더욱 파고들기 시작했다.

곤충학자조차 오빠의 질문에는 쉽게 대답하지 못 했다.
오빠의 질문은 수많은 실험과 오랜 관찰을 통해 얻어진 수치를 근거로 하며
그 과정을 통해서도 풀지 못 했던 수수께끼에 대한 내용이었으니까. 
오히려 곤충학자가 그런 결과가 나오냐며 한 수 배워갈 정도였다.

오빠는 더 이상 여자아이와 벌레나 잡으러 다니는 철부지는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한 괴짜로 취급 받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야한 비디오에 관심을 가질 때 벌레의 번식을 관찰했고,
친구들이 메이커 있는 청바지에 관심을 가질 때 벌레의 무늬 패턴을 관찰했고,
친구들이 힘에 따라 서열을 가를 때 벌레끼리 싸움을 시키며 좋아했기에...

한 사람의 적성과 재능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먹고 살기에 곤충학자라는 직업이 창창한 미래를 보장할까?
부모님은 오빠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학교 성적'에 신경을 쓰라며 오빠를 심하게 닥달했다.
가족마저도 오빠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빠 본인의 학교는 남녀공학이었는데 벌레를 몇 번 가져갔다가
불량한 패거리들의 눈 밖에 난 모양이었다.

그때부터 오빠는 이름 대신 '벌레' 따위로 불렸는데,
어느 날은 학교에서 오빠가 쓰러졌다는 전화가 걸려와 부모님이 쏜살같이 달려가보니
병원 응급실에서 전신이 퉁퉁 부어버린 채 의식도 제대로 찾지 못 하고 있었다는 게 아닌가.

자세한 이야기는 그 뒤에 알게 되었다.
체육 시간을 앞두고 '패거리'들이 벌레는 벌레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오빠를 벌집과 함께
옷장에 가뒀던 것이다. 벌집은 비닐로 된 봉지에 싸여있었지만 새어나오는 벌떼를 막을 순 없었고
마침내 오빠는 벌떼에 이리저리 쏘이며 평정을 잃곤 난동을 부리다 의식까지 잃고야 말았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응급조치와 병원에서의 휴식으로 오빠의 상태는 금방 호전되었지만
표정은 그 전보다 훨씬 어두워져 있었다.

퇴원 후에는 학교에 제대로 나가지 않았다.
잘 보이지도 않는 방구석에 번데기라도 된 듯 콕 달라붙어 있곤 했다.
가족들이 들어가면 샤샤샥, 더 어둡고 더 음습한 곳으로 숨어들었다.
밤이면 씨르르르, 씨르르르, 무언가 떠는 듯한 낮은 소리를 냈다.
가족들이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을 때엔 네 발로 바짝 엎드려 눈에 보이지 않게 기어다녔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숨길 수 없는 인기척을 느낀 우리가 바닥을 흠칫 놀라며 쳐다볼 때면
'인간이라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또 샤샥, 자취를 감춰버렸다.

씻는 걸 극도로 무서워했고 씻고 나도 도저히 씻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간지러울 때면 두 팔과 다리로 몸을 사각사각 갉아대었으니 피부가 닳고 닳아 각질이 
잔뜩 일어나 꼭 벌레의 껍데기처럼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고 방에 박혀있던 오빠가 또 '샤샤샥' 네 발로
부엌으로 몰래 들어가려던 순간 아버지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

" 정도껏 해라, 이리 나와! "

몽둥이를 집어든 아버지가 마침내 오빠를 붙잡더니 몹시 매질했다.

" 키익! 킥! "

" 사람 소리를 내! 대체 왜 이래, 왜! "

" 카악, 아윽. "

" 죄송하다고 말해! 말하라고! "

" 으읍! 읍! "

" 목소리 좀... 들려달란 말이다! 응!? "

" ...그윽, 그으읍. "

" 그만하자. "

몽둥이가 바닥에 굴렀다.
아버지가 졌다.
하지만 오빠도 승자는 아니었다.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집안 분위기, 안방으로 들어가신 부모님,
불 꺼진 거실에 대자로 쭉 뻗은 채 몸과 마음에 가득한 고통을 말없이 참고 있는 오빠의 눈동자.

그 뒤로 오늘까지 몇 년 동안을 냉전 상태.

아버지 귀가하시는 초인종 소리에 맞춰 텔레비전을 끄며 회상도 멈췄다.
꼬리 흔드는 순돌이와 함께 아버지를 맞이한다.

" 수인아, 다음 주는 여름 휴가인데 가고 싶은 곳 없니? "

" 계곡으로 가요~ 바다는 많이 가봤잖아요. "

" 엄마한테도 물어보고 결정하자. "

" 저, 오빠는요? "

" 응? 응. "

" 오빠도 같이 가요. 아빠. "

" 내가 언제 오지 말라고 한 적은 없어. 물어나 봐라. 나는 좀 씻어야겠다. "

오빠의 방으로 간다. 
노크 없이 들어가는 건 실례겠지만 중요한 이야기니까.

" 오빠! "

샤샤샥,

" 뭘 또 숨어. 난 줄 뻔히 알면서. 아까 있었던 일 때문에 그래? "

" ... "

" 뭐 나도 별로 기분 좋은 건 아니었지만 아직까지 기분 나쁜 건 아니니까 
오빠도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아무튼 가족여행 갈건데 같이 갔으면 해서.
계곡으로 간다는데 희귀한 벌레가 있지 않을까? 같이 찾아보자. "

" ... "

" 같이 가자, 나도 옛날처럼 오빠랑 같이 벌레 잡으러 다녀보고 싶단 말이야. "

" ... "

끔찍한 침묵. 대꾸 없는 연설.
그 공허한 분위기가 싫어 마음에도 없던 온갖 회유를 다 던져봤지만 답은 듣지 못 했다.

" 수인아, 네 오빠도 다 듣고 있고 생각이 있는거니 너무 재촉하지 마라. "

" 네. 오빠. 나중에 밥 먹을 때 식탁 위에 과일 챙겨둘테니까 꼭 과일도 먹어. 나 간다. "

... 사각사각, 간지러워 긁는 소리. 
.. 사각,
.
.

결국 오빠만 빼고 가족끼리 떠난 계곡 여행은 즐거웠지만 때 늦은 태풍으로 인해 교량이 무너져버렸다.
불어난 물살 때문에 구조대가 오기까지 기다려야만 했고, 
집에 도착할 즈음엔 예정보다 일주일이 넘게 지나버린 시점이었다.

" 다녀왔습니... 아우, 무슨 냄새야! 오빠, 오... "

" 집에서 웬 썩은내가... 읏. "

으아악, 모두의 비명이 조용하던 집안을 울렸다. 
텅 빈 밥통, 열린 냉장고와 텅텅 비어버린 반찬통,
부엌 한 구석 파리와 구더기가 덕지덕지 달라붙은 채 구석구석 '파먹힌' 순돌이.
이리 뜯기고 저리 뜯겨 살갗과 속것이 뒤틀린 채 썩어버린 고깃덩어리.

" 으... 아... "

넋이 나간 채 주저앉은 우리 모녀는 그저 신음할 뿐이고,
아버지는 몽둥이 대신 식칼을 뽑아드셨다.

" 당장 나와! 네가 이러고도 인간새끼냐! 네 소원대로 벌레 취급 해줄테니 죽여줄까? 이 씹어먹을 놈! "

순간 굉장한 속도로 뛰쳐나가는 건 벌레 흉내 대신 두 발로 힘껏 달려나가는 오빠였다.

" 거기 서! "

쫓아나가는 아버지의 표정이 살의로 가득했기에 우리 모녀는 행여나 있을 불상사를 막고자 온 힘을 다해 아버지를 쫓아갔다.

집을 떠나 얼마나 달렸을까, 오빠가 아버지에게 거의 따라잡혔다고 생각한 순간
오빠는 열려있던 맨홀 사이로 순식간에 들어가버렸다. 

우리는 허무하게 그 자리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까만 구멍을 하염없이 들여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오빠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실종 신고를 하고 수색 인력이 직접 맨홀도 들어가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오빠는 결국 행방불명으로 처리되었다.

...
..
.

" 수인아, 뭔 딴생각을 그렇게 하냐! "

" 네? 뭐라구요? "

" 전화 안 받냐고. 너 설마 졸고 있는 건 아니지? "

꺄악, 전화가 오고 있었잖아!

" 아앗!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상하수도운영과 김수인입니다. 네? 아, 네. 
아까 그 더듬이...? 아, 맞으시구나. 네. 네. 네에. 예? 뭐라구요? "

혼란스러워. 아까보다 훨씬 복잡해.
아니야, 아닐거야, 아니겠지만, 아니어야 해.

" 더듬이가 뭐라고 했길래 그렇게 벙쪄있어. 돈 달래? 아니면 너보고 욕하디? "

" 아뇨. "

" 그럼? 원하는 게 뭔데? 119 전화할까? "

" 아뇨. 아뇨. "

" 장수인-. 정신 차려. 누가 보면 귀신에 홀린 줄 알겠다. 대체 왜 그러는데? "

" 팀장님. 더듬이가 아니래요. "

" 그럼 뭐래? "

" 손가락... 이요. "

" 뭔 개소리야. "

" 손가락이에요, 보통 사람보다 조금 길어서 더듬이인 줄 알았는데 방금 확실히 봤다는데요.
조금 긴 손가락에 손톱이 한 번도 안 깎은 것처럼 아주 길었대요. "

" 울버린인가 뭔가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그 놈인가보네. 전화 온 분 창의력 대장이네. 어릴 때 씽크빅 좀 푸셨나보네. "

" ... 팀장님, 더듬이가 아니래요. 손가락이래요. "

" 아이씨ㅡ. 이거 진짜 오늘따라 상태 메롱이네. 야! 그래서 경찰 부를까 아님 소방 부를까?
확실히 말해! 너 계속 멍때릴래! "

더듬이가 아니야,

그래, 

더듬이가 아닌게 당연하지,

손가락이래.

근데 그럼 혹시,

만약에... 아주 만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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