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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와 나 그리고 마지막

출처 : 썰워스트 ( www.ssulwar.com )

외숙모를 태우고 삼촌 집을 향하는 내내 우리는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을 했어.

농담도 많이 하고, 애정 표현도 많이 했으며, 간단한 스킨십도 많이 했지.


특히 휴게소를 많이 들렸는데, 3시간 정도 거리를 거의 6시간 만에 도착을 했

으니.. 휴게소를 4-5군데 들렸던 것 같아.


처음 휴게소에서는 같이 우동을 마시며 행복해 했고, 그 다음 휴게소에서는 아

메리카노 한 잔을 즐겼으며, 그 다음 휴게소에서는 휴게소 주변을 손을 잡고 걷

기도 했지.


그 다음 휴게소에서는 또 간단하게 감자와 떡볶이 같은 걸 먹었고, 서로 먹여

주기도 하면서, 그 다음 휴게소에서는 또 커피 한 잔 마시고... 이러면 다섯군

데를 들린 건가?


나름 행복하게, 또 즐겁게 외숙모와 나의 관계가 끝이 나는 종점을 향해 달렸

어. 어떻게 보면 아름다운 이별 여행인건가.. 그런데 아름다운 이별 여행이 존

재하긴 하는건가?


우리가 삼촌네 집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였고, 시각

으로 보자면 오후 8시가 조금 못 된 시간이었어. 거의 2배의 시간이 걸린거지.


외숙모의 귀가가 늦어지면서, 어린 동생에게 전화가 왔고, 그녀는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말을 해놨어. 


그리고 주차장에서 우리는 한동안 그렇고 또 서로를 보내지 못하고, 앉아 있었

지. 분명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하는데... 한 숨 밖에 안 나오더라.


"왜 이렇게 한 숨을 내쉬어? 내가 옆에 있는데..."


외숙모가 억지로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어.


"아니... 그냥..."


"웃어... 그래도 내가 자기의 여자로 괜찮지 않았어?"


"응."


"단답이네... 자기는 나에게 정말 멋진 남자였고.... 난 너무나 행복한 여자였는데..."


"나도... 행복했어."


"웃으래두..."


"하하..."


그렇게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외숙모를 바라봤고, 그녀 역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진짜 보내야 하는데... 다음 한 동작이 전혀 이행되지 않더라.


"나... 이제 가야 해."


외숙모가 힘겹게 나에게 말을 했는데, 그 말은 내 가슴에 큰 아픔을 주더라.


"사랑해."


힘겨워 하는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나오더라. 그 말을 들은 외숙모가 더욱

더 밝은 표정을 짓는데... 왜 눈은 울쌍인걸까.


"나도... 사랑해."


외숙모의 말을 듣고, 난 오른 손으로 그녀의 목을 감싸쥐며, 가볍게 입을 맞췄어.

이제는 이렇게 달콤한 외숙모의 입술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을 거야.


"이제... 돌아가야지."


내 입맞춤이 끝나자, 외숙모는 나를 보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했어. 


"지난 시간 난 자기의 여자였고, 행복했어. 그리고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그렇지?"


"으... 응."


"다시... 한 번만 사랑한다고 해줄래?"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정말 고마워... 나도 정말 사랑해..."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우리는 참아내야 했어. 이미 많이 울기도 했

지만, 마지막까지 울 수는 없는 거잖아.


"이제 그만... 인사 할까?"


"응."


"응이라니.... 이제... 우리는...우리만의 연극을 그만 끝내야 하잖아."


외숙모의 의도를 알았어. 그래서 진짜 힘겹게 입을 열었는데, 죽겠더라.


"외숙모... 고마웠어요. 잘 가요."


"그래... 우리 조카님도 조심히... 정말 조심히... 가야 해. 알았지?"


"네."


외숙모라는 호칭을 20년을 부르고, 자기나 당신이라는 호칭을 고작 3일 했는데,

3일 전에 내 입은 외숙모라는 호칭이 익숙해져서, 자기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는데,

마지막이 되니까, 이제는 외숙모라는 호칭이 입에서 잘 나오지 않았지.


"외숙모...건강해요."


"응. 우리 조카님도..."


그렇게 외숙모는 차에서 내렸고, 트렁크에서 캐리어 가방을 스스로 꺼내 집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 난 차마 차에서 내리지를 못하겠더라. 그저 점점 내 시야

에서 사라지는 외숙모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


그리고 내 눈에서 외숙모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우리의 이야기도 끝이 났어.

남들이 욕하고 비난할지라도, 우리 둘만에게는 아름다웠던 이야기...


그 이야기는 이제 마음 속 한 켠으로 묻어둬야지.

안 그래? 그래야 겠지?


...


이제 더 이상 내 이야기를 쓸 수가 없네.

처음에는 답답하고, 짜증난 마음, 더불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생각,

그런 것때문에 쓰기 시작했는데...


다 써놓고도.. 물론, 전부 다 쓸 수는 없었지만,

이야기를 써놓고 보니, 마음이 또 편하지는 않아. 그렇다고 시원하지도 않고...


외숙모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물론, 지난 세월처럼 몇 년에 한 번씩은 만나겠지.


그리고 그녀와 난 외숙모와 조카 사이일 것이고...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는데, 사실 지금으로서는 확신은 없어.

또 다시 만났을 때, 외숙모와 내가 어떤 짓을 해버릴지는...


그래도 참아내야 하는 게, 외숙모와 나는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으니까.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서로에게 약속하고 또 약속하고, 다짐하고, 설득하고,

그랬으니까.


먼 훗날,

10년이 지나고, 또 20년이 지나고 외숙모와 나는 서로를 어떻게 기억할까?


외숙모는 나에게 참 미안해 하더라.

내 품에 들어올 수 없는 여자인데, 자신의 욕심에 내 마음에 상처만 준 것 같다고...


어쩌면, 난 외숙모로 인해서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게

쉽지 않아졌는지 몰라. 


이미 나이도 많은데... 


그래도 외숙모도 힘들거야. 이미 속으로는 썩어들어간 결혼 생활에 동생 하나만

바라보고 자신은 자신이 지은 죄로 죽은 척 살아간다니까... 


그런면에서는 내가 죽이놈이고... 외숙모에게 너무 미안하지.

두서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네.


그냥 지금은 그래. 

이제 한 달 참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참아내야 할 지.... 그것이 걱정이야.


지금까지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고...

이만...


나는 사라져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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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7.11.29 22:00
    와..넌 조빵나는 경험을했구나
    인생에 잊지못할 여자가 한명 쯤 있는건
    좋고 슬픈일이지
  • ?
    2017.11.29 22:01
    재밋게 읽고 갑니다
  • ?
    빵가루 2017.11.29 22:01
    즐겁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즐거운 인생을 기원합니다.
  • ?
    빵가루 2017.11.29 22:01
    즐겁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즐거운 인생을 기원합니다.
  • ?
    ㅎㄷㄷ 2017.11.29 22:03
    고생했다.
    좋은 추억으로 살아라...
  • ?
    외삼촌 2017.11.29 22:06
    아... 씨발 조낸 가슴아프고 아름답다.

    좋은글 정말 고맙다. 지난 일주일동안 행복했다.
  • ?
    좋아 2017.11.29 22:21
    가끔 니가 먼저 연락해라.. 아무렇지않게 안부로만.. 그러다보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는 만들어질거야.
    사랑은 그림자처럼 붙어 있어야만 그 가치를 나타낸다.
  • ?
    ㄱㅅ 2017.11.29 22:39
    님 글 읽는 동안 하루하루가 즐거웟네요. 가슴 한 켠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남은 인생 좋은 배필 만나서 행복하세요.
  • ?
    6# 2017.11.29 22:46
    먹먹함 .. 시간이 지나도 문득문득 . 외로울때 솟아 오르는 숨이 막힐듯한 먹먹함 희석은 되겠지만 오래 갈듯하네요
  • ?
    27 2017.11.29 22:46
    잔잔하지만 굵은 임팩트로 마음을 울리네요
    전 여운마저 느낍니다 잘읽었어요형님
  • ?
    ㅇㅇ 2017.11.29 22:47
    윗 분 말씀처럼 요 며칠간 님 글 올라오길 기다렸어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ㅇㅇ 2017.11.29 22:51
    생물학적 감정과 사회규범의 충돌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글쓴이의 감정에, 당사자가 아니기에 오롯이 이입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잘 풀어내줘서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응원하고 지지하지만, 외숙모-조카로 남고 추억을 간직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해. 외삼촌이 외숙모를 사랑하는 것 같지 않다거나, 조카의 존재를 언급한 건 합리화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딱 그 정도인 거지.
    글 엄청 좋았어. 이런 글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 ?
    조아조아 2017.11.29 22:56
    잘봤어 잼있게만 읽었는데.... 둘 다 어느 위치에서건 행복하기를
  • ?
    독자 2017.11.29 22:57
    재밌게 잘 봤습니다
  • ?
    ㅡㅡ 2017.11.29 23:09
    글 잘 봤네. 고마워.
  • ?
    며칠간 2017.11.29 23:24
    즐거웠다 잘보고 간다 행복하길.
  • ?
    산도라지 2017.11.30 02:19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세월의 더캐가 아무리 쌓여도 씻어낼 수 없을 절절한 사랑이지 싶네요. 현명한 외숙모라서 더 이상 곁을 주지도 않겠지만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는 것. 서로 기대고 싶은 쉬어갈 수 든든한 나무 처럼 같은 자리를 늘 지키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화이팅 ^^ 2017.11.30 08:44
    잘 읽었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시길 ^^
  • ?
    외숙모팬 2017.11.30 10:48
    와 이런게 진짜 썰워 레전드지...이거 기다리느라 맨날 들어오고 나오고했습니다 참고 참아도 안되는건 저질러버리라고 조언을 할려했지만 저보다 형님이시고 생각도 깊으신분인데 더 많은 깊은 뜻이있겠죠 잘보고갑니다
  • ?
    제갈량 2017.11.30 12:28
    인생 뭐 있냐. 그렇게 서로 좋아하는데 무슨 로미오와 줄리엣 나셨다고 억지로 이별할 필요 뭐 있나.

    가끔 놀러가서 외삼촌에게 인사도 드리고 외숙모도 위로해드리고 하면서 살아라.

    인생은 짧고 청춘은 더 짧다. 기회 있을때마다 섹스하는게 개이득이다.
  • ?
    엉구 2017.11.30 16:08
    가슴에 사무친 사랑 안 해본 사람없겠지만 이루어질수가 없다면.......
    가장 기다렸던 글이 끝나니 많이 아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
    000 2017.11.30 17:33
    근친이라는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행위지만 피한방울 안 섞인 남녀사이에서는 누구든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술이 취했더라도 그만한 용기를 내어 이렇게까지 달려온 점, 세상 그누구도 모를 둘만의 뜨거운 추억을 간직했다는 점..정말 부럽고 대단합니다. 글쓴이님은 마음한켠의 아련함과 후회를 평생을 안고 살아가겠네요..그래도 그 결심 죽을때까지 지키시길 바라고, 남들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래도 먼곳에서나마 연락듣고 몰래 바라볼 수 있다는건 작은 행복아닐까요? 찾을래야 찾을수도 없고, 소식또한 접할 수 없는 가슴아픈 추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힘내시길 바라고 글읽는 내내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고 지난 추억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 ?
    우병우 2017.11.30 18:25
    와... 진짜 내가 썼으면

    썰게이들아, 내가 예전에 외삼촌 집에 얹혀살았을때 몇 번 외숙모한테 추근대다가 대딸좀 받은적 있거든? ㅋㅋㅋ

    근데 어찌저찌 하다가 명절날 키스 한번 하고나서 얼마뒤에 같이 펜션잡아서 2박3일동안 존나 떡쳤음.

    이러고 끝났을텐데. 댓글은 보나마나 "주작 즐" 이따위 것들 달렸을테고.

    15부작으로 멋지게 적어줘서 고맙다. 존나 꼴릿하고 존나 가슴아프고 존나 로맨틱했다.
  • ?
    2017.11.30 18:52
    즐거웠고 재밌었고 행복했고 마지막은 가슴이 아프네요

    힘내시고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당신의 행복한 인사를 기도합니다
  • ?
    개이득 2017.11.30 20:30
    외숙모면 남이다. 걔 달려라. 1년에 정기적인 만남은 어떻겠냐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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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2017.12.01 10:58
    와~~울뻔했네
  • ?
    김산수 2017.12.02 09:00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상황은 약간 틀리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집중하게 되었네요
    한달 되셨다고요 전 이제 3년 되어 가네요
    근데 3년 되어 가는데 아직도 가슴 한켠에 자리 잡고 있어요 많이 무뎌졌지만 가능하다면 그 여자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조금만 더 고생하세요 시간이 무뎌지게 만들어 줄꺼에요
  • ?
    ^^ 2017.12.06 18:33
    글 잘 읽었습니다..( _ _ )
  • ?
    ^^ 2017.12.06 18:33
    글 잘 읽었습니다..(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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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ㅌ 2017.12.11 00:59
    재밌었습니다~^^

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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