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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나오는 데서 살았던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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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부적을 붙이고 나서 한동안은 멀쩡했었어.

 

나도 누나도 솔직히 겁에 많이 질려 있어서 경문을 정말 열성적으로 외웠거든. 이게 신기한 게

 

뜻도 모르고 부처를 믿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입에서 소리나는 대로 외우는 건데도

 

자기 위안? 정신 자위?

 

맘 속으로 좀 안심이 되기는 하더라. 그렇다고 내가 불교를 믿는 건 아니고. 필요할 때 도움을 좀 받았지.

 

그때부터 한 달 정도가 지났어.

 

정말 찜통 같았던 여름이었는데 그것도 슬쩍 지나가고 날이 좀 서늘해졌을 때였다.

 

부적은 뭐 이제 그냥 일상이고 경문도 솔직히 한달 동안 외다 보면 귀찮아 질 때가 많아.

 

한 달 정도 외우다 보니까 이젠 귀신도 안 나고 살만 하더라 ㅎㅎ

 

이 집에 들어와서 처음 평안을 찾았던 시기였지. 이때는 가족들도 별로 안 싸우고 다 같이

 

제주도로 여행도 다녀오고 그랬다.

 

 

근데 이쯤 해서 누나한테 문제가 생겼다.

 

우리 집에서 제일 민감하고 까다로운 게 누나야. 귀신 나오는 거 제일 먼저 알아 챈 것도 누나였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누나가 변기에 머리를 쳐박고 토하고 있었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어제 창문 밖에 뭔가가 보였데.

 

그냥 지나가던 새인가 하고 별 생각 없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날 가위에 눌렸데.

 

꿈에서 자기가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자꾸 창문에서 벌레 기어다니는 소리가 나더래.

 

다리 많은 벌레가 창틀 걷는 소리가 정말 귀에 선명하게 들리는게 뭔가 이상한거야.

 

눈커풀이 딱 붙어서 잘 안뜨여지는 상황에서 실눈을 뜨고 정말 필사적으로 창문 쪽으로 눈을 돌리니까

 

딱 하나만 눈에 들어오더래.

 

창문에 바싹 들이대서 미동도 없이 노려보고 있는 핏발선 눈 두 개.

 

머리카락이 창틀에서 벌레처럼 기어서 문 열려고 하는 거를

 

뻣뻣해진 몸으로 눈도 못 돌리고 계속 보고 있었대.

 

너무 무서워서 계속 우는데 목은 안 돌아가고 눈도 안 감아지고 한참을 그렇게 마주보고 있었대.

 

그리고 마침 그때 눈 쪽에 눈썹이 닿는 느낌이 살짝 들어서 악을 쓰면서 눈을 떳었데.

 

거의 반 정신이 나간 상태로,  속이 계속 울렁거려서 누나가 변기에 대고 위액만 한참을 토하더라.

 

 

누나가 나중에 말해주는데 이게 그 컴에 앉아서 자기 목에 밧줄 걸었던 귀신이래.

 

자기가 그 핏발 선 눈을 진짜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 씨발년이 맞데.

 

그리고 그 뒤로 다시 조금씩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었어.

 

근데 문제는 예전과는 강도가 달라진거야.

 

그 동안에 못 나왔던 한이라도 푸는 것처럼 진짜 누나를 중심으로 나랑 엄마 잠자리가 성했던 적이

 

없었어.

 

TV를 보다가 가끔 누가가 기겁을 하면서 비명을 질렀는데

 

베런다에서 뭔가 지나갔는데 그게 눈도 안깜빡이고 자기를 보고 있었데.

 

누나 그때 신경안정제도 맞고 항우울제로도맞고 그랬었어.

 

 

그리고 사단이 난 건 한 이주일 쯤 뒤야.

 

아빠한테 진지하게 이사 고민해 보자고. 이대로 노이로제 걸려서 온 가족이 다 뒈져버리겠다고

 

상담을 해서 아빠가 일단 알았다고 한 날이었어.

 

나는 솔직히 가끔 가위만 좀 눌리고 이상한 거 슬쩍 슬쩍 보는 정도라서 그나마 누나보다는 안심하고

 

잠을 잤는데

 

이때 정말 피눈물이 나오는 줄 알았다.

 

마침 가위 깨는 용으로 갈아둔 손톱도 징그러워서 잘라버렸던 때였는데

 

잠에 들자마자 귀에서 피이잉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내가 가위가 눌리면 누가 비명을 지르고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만 들렸는데 좀 이질적인 소리가

 

계속 피이잉 하고 귓가에 맴돌더라고.

 

아 씨발 뭔가 이상해서 일어나려고 손가락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데

 

그 전까지는 누가 가위에 눌리면 손가락에 정신을 집중하면 움직여지고, 그럼 깰 수 있다고 해서

 

유용하게 써먹고 있었는데

 

씨발 손이 미동도 안해.

 

부들부들 떨리는 건 알겠는데 손가락이 꿈쩍도 안하더라고. 그리고 더 힘이 안들어가는거야.

 

그때쯤 심장이 쿵쿵 뛰더라.

 

뭔가 좆된 걸 느끼고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했다.

 

눈이 떠진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천장이 똑똑히 보였어. 거기에서 까만 게 흘러나와서

 

팔 다리를 묶고 있더라.

 

근데 그 느낌이 얼마나 소름끼치냐면 지네 수십 마리가 내 팔다리에서 기어가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천장에서 한 여자가 슥 나타나더라.

 

처음 보고 누나가 말했던 그 씨발년인걸 알았다. 내가 항상 보던 꼬마애랑은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특히 그 핏발선 눈.

 

 

핏줄에서 피가 터질 것처럼 충혈되서 노려보는데 심장은 정말 쿵쿵쿵 뛰고

 

점점 밑으로 내려오면서 가까워지는데 씨발 몸은 안움직이고 미칠것 같았다.

 

 

그런데 그 여자 볼이 잠깐 씰룩 거리더니 손이 엄청 아팠다. 면도날로 계속 찢는 것처럼 따가운 느낌이

 

이어지는데 손에서 뭔가 흘러내리더라.

 

고개가 너무 빳빳히 굳어있어서 보지는 못했지만 피가 철철 흐른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그 여자가 나한테 가까이 왔을 때 쯤에 씰룩거리던 볼이 구겨지더라.

 

그때 그 표정이 지금도 내 트라우마다.

 

사람도 아닌 것처럼 입가에 주름이 지면서 눈을 치켜뜨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때 아무 것도 못하고

 

비명도 못 지르고 그 여자가 고함치는 걸 바로 앞에서 들었다.

 

눈물은 펑펑 나는데 눈이 감기지는 않고

 

그리고 그 여자가 뭐라고 외치면서 내 목을 졸랐다.

 

손이 차가운데 나무 뿌리처럼 뻣뻣한 느낌에 숨이 텁 막혔다.

 

"개새끼야, 개새끼야!"

귀신 입에서 나오는 악다구니가 너무 울려서 제대로 알아 듣진 못했는데 딱 저 두 마디 알아들었다.

 

악에 받쳐서 날 욕하고 저주하더라고.

 

사지가 묶여서 꼼짝도 못하고 손목에는 피가 철철 흐르고 숨은 텁텁 막혀서

 

 

진짜 이제 죽는가 싶었다.

 

주마등 그런거 없이 난 진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빌면서 엉엉 울었는데

 

울다보니까 씨발 진짜 이대로는 너무 억울해서 못뒤지겠더라.

 

아니 씨발 난 그냥 여기에 이사와서 쳐 산 것 밖에 없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이 썅년한테 저주 받으면서 죽어야 되나 이 생각이 들었어.

 

억울했어.

 

그래서 발버둥치던 손도 발도 냅두고 덜덜 떨리는 입을 열어서 나도 악에 받쳐서 소리질렀다.

 

"야이 개 씹 같은 년아!!"

 

 

그 순간에 앞이 캄캄해지면서 침대로 굴러떨어졌다.

 

침대에서 머리부터 떨어져서 바닥에 쿵 찧었는데 진짜 너무 안심이 되서 눈물이 다 나더라.

 

아픈게 느껴지는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일어나서 씨발, 씨발!

 

소리치면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누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속이 울렁거려서 토가 계속 나왔다.

 

변기에 머리 쳐밀고 위액만 한참을 토했다.

 

나올게 없는데 정말 내 위장까지 토해버리려는 것처럼 계속 토하고 또 토해서

 

기운 한 토막도 없어서 화장실에 주저앉아 숨만 돌리는데

 

이상하게 그때 딱 누나 생각이 나더라.

 

 

그 귀신이 사라질 때 뒷모습을 잠깐 본 것 같은데 그게 왠지 누나 방으로 간 것 같았어.

 

진짜 수저 들 힘도 없었는데 벌떡 일어나서 누나 방문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눈을 감고 숨을 헐떡거리는 누나를 봤는데 보자마자 나보다 상태가 심각한 걸 알았다.

 

처음부터 귀신이 노리던 타겟은 누나였던 거야.

 

모든 일이 누나한테 존나 심하게 돌아가고 있었어.

 

손은 부들부들 떨면서 자꾸 들어올리려고 하는데 그때 누나가 해 준 꿈 얘기가 딱 생각났다.

 

목에 밧줄 맨 그 꿈.

 

나도 모르게 누나 뺨 존나 쎄게 떄리면서 목을 흔드니까

 

손에 아까 그 벌레 기어가는 느낌이 아주 살짝 들다가 사라지더라.

 

그리고 누나가 벌떡 일어나서 정말 무슨 진공청소기가 공기 빨아들이듯이 숨을 들이쉬고는

 

일어나서 펑펑 울더라.

 

 

나랑 똑같은 꿈을 꾼 건데 누나는 그 밧줄을 목에 매달고 있었대.

 

귀신이 누나 목에 밧줄을 걸고 천장에 그걸 매달아서 켁켁거리면서 죽어가는 걸 진짜 깔깔 쳐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었대.

 

 

이상하게 울컥해서 누나랑 그때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눈이 퉁퉁 부울때까지 울다가

 

엄마가 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까 엄마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더라.

 

이 집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래서 그날 학교도 빠지고 이사갈 집 찾았다.

 

아버지가 회사 다니시다 일찌 관두시고 피자집을 하셨는데 그때 받은 대출 때문에 할아버지 집에서

 

좀 싸게 지냈어야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대출 좀 더받아서  근처에 있는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전세집 얻어서 이사갔다.

 

 

그 뒤로는 정말 귀신이고 뭐고 씻은 듯이 사라졌다.

 

우리가 이사 가기 전에 혹시 귀신 들러붙었을 까봐 무당집도 가보고 절에 가서 기도도 하고 그랬는데.

 

다행히 지금은 무사히 지내고 있다.

 

그래도 가끔 생각하면서 그때 소름 돋았던 얘기 누나랑 같이 도란도란 하고 그러는데

 

누나는 아직도 그때 일이 잊혀지지가 않는데.

 

그 귀신이 마지막에 누나 목에 매달고 한 말이 있는데

 

"꼭.... 찾아가서.... 죽여버릴 거야...."


 

나와 누나가 본 귀신은 목소리가 너무 울려서 제대로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내가 욕하는 귀신의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누나도 한 마디는 알아들은 것 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정확하게 들은 건 아니라서 그냥 잘못 들은 거라고 위안하면서 지내는데

 

아직도 꺼림칙해서 내가 입으로는 귀신 얘기 잘 안꺼낸다.

 

 

너희들도 정말 집 살때는 곰곰히 살펴보고 이 집이 다른 곳보다 이상하게 서늘하지는 않는가

 

저번에 살았던 사람에게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는가

 

꼭 알아보고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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